우리는 다른 가정에 비해서 3명이여서 방이 넓고 2층 이였고 게다가 다락도 있어서 내가 늘 생각하고 보아오던 일본 가정집과 거의 흡사했다. 집에서 내가 가장 신기했던 것은 화장실과 씻는 곳이 다른 곳에 있다는 점이었다. 어머니께 물어보니 일본은 욕조에 몸을 담그는 문화가 있어서 화장실과 씻는 곳이 같이 있으면 물이 화장실 안에 차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일본은 화장실과 씻는 곳이 다른 곳에 있다고 하셨다. 이유를 모를 때는 조금 불편하고 왜 그런가 싶었는데 이유를 알고 나니깐 납득이 가고 일본의 문화를 또 하나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 주말에 홈스테이 가정과 함께 요트를 타러 간 모습
△ 홈스테이 가정 주변의 모습
일정은 오전에는 일본어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과외 활동을 가는 것으로 진행되었는데 수업은 선생님 세분께서 돌아가면서 일본의 지리와 역사, 문화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나는 일본어를 잘 몰라서 대부분은 못 알아들었지만 사진과 그림을 보면서 일본에 대해 조금은 배울 수 있었다.
과외 활동은 오사카성, 금각사, 이나리 신사, 나라에 있는 사슴 공원, 말차 체험 등 여러 곳을 다녔지만 내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금각사와 오사카성이었다. 금각사는 연못 위에 떠 있는 금으로 뒤덮인 건축물인데 정말로 빤짝빤짝 해서 기억에 남았고 오사카성은 언니들과 나, 선생님 두 분 밖에 가지 않아서 기억에 남았었다.
금각사는 그 때도 예뻤지만 역시 겨울에 눈이 내렸을 때 가서 봐야지 눈에 빛이 반사되어서 더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금각사에서 떨어진 금은 주위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인다는 점이 특이했다.
△ 금각사의 모습
오사카성은 일본식의 커다란 성이었는데 옛날에는 적을 막기 위해서 주위에 해자(성 주위에 둘러 판 못)가 있어 그 모습을 그대로 엿볼 수 있었는데, 딱 보기에도 물이 깊어 보이고 성벽도 높아서 적이 침입하기에는 엄청나게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는 검도 배우는 곳과 여러 시설이 있었지만 역시 오사카성이 가장 웅장해서 다른 것들을 견줄 수가 없었다. 건물 20층은 넘게 높아 보이고 장식도 섬세해서 만드는 데 되게 애를 먹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오사카성을 둘러보고 우리는 상점에 들렀다가 빙수도 사 먹고 집에 돌아갔다.
△ 오사카성의 모습
△닌자 토이 타운의 모습
△ 후시미이나리 신사의 모습
△ 말차 체험 모습
△ 말차 체험 모습(2)
마지막으로 집에 머무는 날 저녁에는 가정에서 바비큐 파티를 했는데 마지막으로 홈스테이 가정에서 먹는 밥이라고 생각하니 약간 서운했지만 맛있게 차려주신 덕에 맛있게 먹고 다음날에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갑자기 음식에 대해 쓰다 보니 밥에 차를 말아먹은 게 생각이 난다. 밥에 차를 만 다음 다시마, 매실 등을 건조시켜 말린 토핑을 올려 먹는 건데 우리나라에서 밥에 물을 말아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맛 이어서 굉장히 신선했다. 가정에서 만들어주신 장어 덮밥도 맛있었는데∙∙∙ (나중에 또 일본에 가서 맛 봐야겠다)
△ 홈스테이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풍경
이번에 일본에 가서 느낀 점은 혼자서 생활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는 것이었다. 전에는 물건을 챙기는 것부터 어느 곳을 갈지도 부모님께서 모두 해주셨는데, 일본에 가서는 나 혼자 일어나야 하고 물건도 챙겨야 하고 돈 관리도 해야 되서 힘이 들었다.
하지만 덕분에 전보다 나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서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겨울방학 때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께서 또 가라고 하시는데 다음에는 준비를 더 잘해서 좀 더 많은 일본어를 쓰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